저번 글에 이어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자반 어항에 식재까지 한 부분까지 이야기했었습니다.
앞 글 보고 오실 분들은 아래 클릭하시면 됩니다.
수초항 도전기
제가 앞서 남겼던 혈앵무항 이전에 수초항을 했었다고 했습니다. 과거에 찍어둔 사진이 좀 있길래 기록 차 남기면서 썰 한번 풀어 볼게요. 수초항 도전! 맨 처음 시작은 새우항이었습니다. 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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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가 처음 식재를 했을 때보다 조금 자랐습니다. 맨 처음에는 조금 뎌디게 자라다가 후에 폭풍 성장을 하는데요. 아참 영양분이 있을 때를 얘기하는 겁니다. 처음에 뎌디게 자라는 이유는 수초를 식재를 하고 나서 수초잎으로 광합성을 하면 뿌리부터 내립니다. 소일 밑으로 뿌리부터 내려서 자리를 잡은 뒤에 소일에 있는 영양분을 뿌리가 흡수하면서 줄기와 잎이 커지게 됩니다.
처음 도전하는 수초항이라 식재도 엉성했고 자라는 것도 엉성하지만 제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워본 거라곤 태어나서 처음이니까요. 물고기 커가는 과정은 이전부터 봤지만 눈앞에 있는 식물이 성장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신기했습니다.
수초가 탄다.. 이유가 뭘까?
사진이 흔들려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요. 첫 사진도 보시면 디버시포리아라고 열대 야자수 나무 느낌의 수초가 있는데 왼편에 있는 수초도 잎이 검게 변합니다. 암브리아도 조명을 밝고 활짝 핀 모습인데 중앙 부분은 저렇게 검게 탔습니다.
나름 열심히 키운다고 영양분도 잘 챙겨주고 환수도 적절히 해주고 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문제는 '조명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스마트 플러그를 씁니다. 이게 은근 편리해서 집에 몇 개 구비해 놨습니다. 따로 디머장치가 없는 조명을 쓰고 있어서 스마트플러그에 결착하고 쓰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제가 퇴근하기 3시간 전부터 새벽 1까지 on/off를 설정하고 키웠습니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10시간씩 조명을 켜둔 거죠. 저는 그래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수초는 빛을 받아야 하니까 햇빛도 아닌 일반 LED조명으로 10시간은 틀어줘야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수초는 하루에 평균 6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이상이면 위 사진처럼 수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제법 물 표면까지 자란 암브리아가 조명하고 거리가 가까운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긴 암브리아는 적당한 길이로 트리밍 해주고 조명 위치도 잘 안 자라는 전경수초를 위해 앞쪽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수조초명으로 바꾸다
그런 게 수초를 키우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적색수초가 뚜렷한 빨간색을 띠지 않고 탁한 색감으로 인해 신경이 쓰였습니다. 다른 분들 키우는 거 보면 정말 찐 빨간색처럼 자라는데 말이죠. 그래서 또 알아보니 이번에도 조명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때 돼서야 수초용 조명이 있는 걸 알았습니다.
조명에 대한 부분은 앞 글에서 설명했기에 간략하게 설명하면 수초가 광합성을 하며 본연의 색을 띠기 위해선 RGB 색이 들어간 조명입니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에 커뮤니티에서 가성비 좋고 인기가 많은 조명왕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기존의 있던 조명에 들어간 돈까지 생각해서 성능은 좋고 가격은 저렴한 제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제품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배송기간은 조금 걸렸지만, 시중에 괜찮다는 제품 1개 살 돈으로 사진처럼 2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수초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RGB조명, 조명시간과 영양분을 신경 써가며 기다려보니 색이 정말 진해졌습니다.
좌측에 있는 루드위지아가 완전 진한 레드색상으로 잘 자라는 모습입니다. 초록색 수초는 밀리오필름이라는 수초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색이 진해졌습니다.
디버시포리 아도 처음에 검게 탄 잎보단 많이 좋아지면서 광합성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광합성을 한다는 증거는 잎에서 사진처럼 공기층이 생성됩니다. 그래서 수초가 전체적으로 광합성을 할 때에 모습은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떠있는 것처럼 공기방울이 물 표면으로 계속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경 수초는 생각처럼 안되더라
전경 수초로 쿠바펄을 식재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초와 다르게 너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자라기에 조건이 안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위 내용처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쿠바펄도 점점 시들해지고 해서 전부 다 뽑아 버리고 미크란테뭄이라는 전경수초로 식재해주었습니다.
자라는 영양분을 최대한 맞추어주었지만 물고기가 있는 상태에서 늦게 식재를 한 탓에 풍성하게 식빵처럼 부푼 모습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모습을 촬영을 끝으로 전경수초는 전부 제거해 버리고 리셋해 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초항은 2년 좀 안되게 운영을 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수초가 많아서 물속의 산소농도와 어느 정도 정화를 시켜주는 효과 때문일까요?
키우는 동안 관상어들은 용궁 가는 애 한 마리도 없이 잘 컸습니다.
이왕 키워보는 거 합사 가능한 물고기들 최대한 많이 넣어서 키워봤습니다. 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일주일마다 환수와 트리밍을 해야 되는 작업을 하다 보면 한 시간은 그냥 우습게 지나갑니다.
한참 물생활에 빠져 있을 때 정말 멋진 레이아웃으로 도전하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물론 어항도 더 큰 3자에 말이죠.
하지만 계획이 물거품이 될 정도로 본업이 바빠지고 지속되는 특근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면서 계획은 물거품으로 가버렸습니다. 이때 정말 평상시 같았더라면 지금까지 계속 수초항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과거 수초항에 대해 얘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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