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건 아니지만 저는 취미생활로 3D프린터를 종종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테크 전시회에 가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혹해서 구매하게 되었지요. 3D프린터는 다방면으로 실속 있고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프린터자체가 아닌 3D프린터로 출력한 출력물을 말하는 거지요. 그만큼 좋은 아이디어와 그에 견줄만한 모델링 실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쪽 전공도 아니고 간단한 모델링 정도만 할 수 있는 정도라서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한번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레이아웃 만들기
처음에는 큰 어항 내부에 조형물을 전부 프린터로 만들어 볼까 했었습니다. 근데 제가 추구하는 건 자연적인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었는데 그러기에는 애매한 느낌이 들것 같고 자연적인 느낌은 그냥 소일에다가 수초로 꾸미는 게 훨씬 나아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작은 어항에 귀여운 느낌과 분위기를 연출하고 실용성 있게 만들어보자!
그렇게 해서 예전에 사둔 아쿠아가든카페의 15하이큐브 어항이 있었는데 딱 적절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할려면 색감이 들어가고 커야 됩니다. 작은 소품을 만들어 바닥에 깔아 두는 건 귀여움 작은 소품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어항 뒷면에 항상 시트지를 붙이니, 그 시트지 대신 뒷배경을 꾸며줄 전체판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어항 사이즈를 버니어로 측정한 뒤에 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처럼 구성해봤는데 제 나름 생각한 구상은 15 하이큐브에서 새우를 키울까 하는 생각에 번식을 위한 은신처를 생각해서 세로배열로 틈을 주었습니다. 물론 물고기 새끼들도 충분히 들어가서 몸을 숨길만한 은신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세로배열만 주기에는 디자인이 너무 심심해서 대각선 격자무늬로 뒷면에 3mm 정도 틈을 주어 붙였습니다. 이 사이로도 세로배열을 이동할 수 있는 이동통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단에는 어항에 채울 소일 높이를 파악해서 공간을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출력시간과 재료값이 들어가는지라 속을 거의 다 비우고 출력해야 되는데 공기층 때문에 뜰 수가 있습니다. 뜨지 못하게 소일을 채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진짜 마지막으로 만들었어야 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걸 미쳐 생각 못했습니다.
이 어항에는 미니 걸이식 여과기를 장착하려고 했는데 여과기에 입수구부분을 마련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임시방편 처리를 했습니다.
어항에 배치해봤습니다. 상단에 클립형 조명 높이까지 딱 알맞게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추가로 나무 모형도 프린터로 출력해서 가운데 배치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하단에 소일을 덮어 물 위로 뜨지 않게 했습니다.
조명은 단순히 W조명인데도 불구하고 3D프린터 플라스틱 필라멘트 색상이 이쁘게 잘 나온 덕에 제가 원하는 분위기가 연출 됐습니다.
그럼 이제 어항에 소일과 물을 채워볼까요.
위에서 말했던 여과기 입수구 부분은 잘라내주고 장착했습니다. 처음에 안 들어갈 때 제 스스로 너무 당황했습니다. "실수 할리가 없을 텐데!" 하면서 말이죠. 여과기를 옆면으로 달아주면 컷팅 안 해도 됐는데 여과기가 정면에서 보이는 모습이 보이기 싫으니, 그냥 잘라냈습니다.
나름 이안에서 전경수초가 뒤덮이면 이쁠 것 같다는 생각에 이산화탄소 액상으로 된 용품으로 도전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엔 활착은 안 됐습니다.
나무 조형물은 큰 어항의 모스판에서 조금 뜯어다가 가지 부분에 붙여주었습니다. 모스는 잘 자라니 크게 걱정 안 했습니다.
물잡이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큰 어항의 물로 바로 넣었기 때문이죠. 분진이 가라앉는 동안에 근처 수족관 가서 생물을 사 왔습니다.
작은 크기의 어항과 이 레이아웃에 어울릴만한 핑크키티 구피와 풀레드구피를 데려왔습니다. 기존에 모비딕에서 키우던 새우들도 몇 마리 같이 넣어주니 너무 보기 좋네요. 사진은 넣어둔지 조금 시간이 지난 사진이라서 나무에 붙여준 모스도 조금 자란 상태입니다. 구피들도 문제없이 잘 적응했네요.
레이아웃 바꾸기
하지만 무슨 문제였을까요? 풀레드 구피가 세팅한 지 두 달 만에 용궁을 갔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나름 눈에 띄고 이쁜 물고기였는데 혼자 가버렸네요.
그래서 이참에 레이아웃도 조금 변경을 해볼까 해서 가운데 나무 조형물을 제거하고 부상수초와 개운죽으로 꾸몄습니다.
구피는 다른 색깔의 구피로 한 마리 더 데려왔습니다. 뭔가 전보다 허전한 감은 있지만, 구피들이 헤엄치기엔 방해요소가 없으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 개운죽과 뒷판 레이아웃 색감도 잘 어울리고 초록색이 들어가니 체리새우도 더 눈에 띕니다.
3D프린터 출력물 - 생물에 영향 없을까?
커뮤니티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저도 처음에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100% 장담은 못 드리나 문제없다'입니다.
생각해 보면 어항 안에 들어가는 판매되는 소품들도 전부 다 가공해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와 똑같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3D프린터 재료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면 정말 다양한 재료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플라스틱부터, 실리콘, 레진, 금속 등등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재료가 가장 많은데 어항에 들어간 플라스틱은 PLA소재입니다.
PLA소재는 주원료가 감자와 옥수수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기타 소재가 첨가되어 딱딱한 플라스틱이 되는 겁니다.
PLA소재는 다른 플라스틱보다 녹는점이 낮긴 하지만 어항물 온도에서는 끄덕도 없고 변형도 없습니다.
그리고 물생활 커뮤니티에서는 저처럼 프린터를 보유하신 분들께서는 비슷하게 사용 중에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독특한 레이아웃을 꾸미고 싶으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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